돈의 새로운 질서: 트럼프와 바이낸스의 숨겨진 거래

“권력과 돈이 만나는 곳에서는 항상 새로운 규칙이 쓰여진다. 그리고 그 규칙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는다.” – 월가의 한 투자자


돈의 새로운 질서: 트럼프와 바이낸스의 숨겨진 거래

두 세계의 충돌: 정치 권력과 암호화폐의 만남


2025년 3월 화창한 아침,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의 수영장 옆에서 한 남자가 골프 채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빙그레 웃었다. 그의 암호화폐 자산 가치가 또 10% 올랐다는 알림이었다. 이 남자는 바로 트럼프 가문의 일원으로,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부르던 집안의 가장이 지금은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벤처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비즈니스 관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가 아닌, 미국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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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바이낸스: 예상치 못한 동맹의 실체

숨겨진 협상의 배경

“모든 위대한 거래에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은 말한다. 트럼프와 바이낸스의 이야기는 아부다비에서 시작되었다. 2024년 12월, 비트코인 MENA 컨퍼런스에서 월드 리버티의 공동 창업자이자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가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와 만났다.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창펑 자오는 불과 몇 달 전에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으로 4개월 형을 마치고 하프웨이 하우스에서 출소한 상태였다. 바이낸스는 하마스, 알카에다, 이슬람 지하드와 같은 테러 조직들이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로 43억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트럼프 바이낸스 거래의 핵심 내용

현재 논의 중인 거래에는 두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1. 스테이블코인 개발: 바이낸스가 월드 리버티와 함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는 방안
  2. 바이낸스 미국 지분 인수: 트럼프 가족 대표들이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인 Binance.US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분이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 Holdings Ltd.)는 작년에만 130억 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이것이 트럼프와 바이낸스 모두에게 매력적인 협력 분야인 이유다.

이해관계의 복잡한 그물망

트럼프 가족의 75% 수익 구조

월드 리버티의 설립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은 회사 순수익의 75%를 받는다. 여기에는 토큰 판매 수익도 포함된다. 스티브 위트코프와 그의 아들들은 12.5%를 받는 구조다. 이 회사는 이미 3억 달러 상당의 토큰을 판매했으며, 구매자들은 아직 재판매가 허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수석 암호화폐 옹호자(Chief Crypto Advocate)”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아들들인 에릭, 바론, 돈 주니어는 “웹3 대사(Web3 Ambassadors)”로 등록되어 있다.

규제와 사업의 경계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단속을 사실상 중단했다.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에 대한 소송도 중단된 상태다. 이 소송은 회사가 미국 고객들이 거래소를 사용하도록 부적절하게 허용했고, 투자자들의 자산을 창펑 자오의 자산과 혼합했으며, 조작적 거래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3월 7일,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경영진들과의 회의에서 트럼프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적 확실성을 제공하는” 의회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그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책이다.

민낯을 드러낸 시스템의 모순

과거의 발언과 현재의 행동

2021년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불렀다. 그러나 두 번째 대선 캠페인 도중인 2024년 7월, 그는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을 “행성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몇 주 후,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은 월드 리버티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암호화폐로 미래를 받아들이고 느리고 구식인 대형 은행들을 뒤로 하겠습니다.”라고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는 말했다.

이상한 이력의 창업자들

월드 리버티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두 명의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업가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들은 트럼프와 골프를 치는 플로리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위트코프가 트럼프에게 소개했다. 그 중 한 명인 체이스 헤로(Chase Herro)는 이전에 체중 감량 “결장 세정제”와 월 149달러짜리 부자 되기 강좌를 판매했었다. 그는 한때 자신을 “인터넷의 쓰레기”라고 불렀다.

미래를 향한 탐색: 암호화폐 규제의 새 시대

바이낸스의 과거와 현재

바이낸스는 2017년 상하이에서 창펑 자오에 의해 설립된 이후, 어느 곳에도 본사를 두지 않고 국가에서 국가로 이동하며 규제를 피해 다녔다. 미국에서 한때 인기가 있었지만, 규제 문제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미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확장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무시했다. 검찰은 회사가 제재 대상이었던 이란에서 8억 9,800만 달러의 거래를 허용했으며, 경영진들은 불법 행위자들이 거래소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규제 패러다임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바이낸스와 그 경쟁사들에 영향을 미칠 규제를 재작성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비축량을 보유함으로써 암호화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기존 금융 기관과 새로운 디지털 금융 세계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투명성의 중요성

암호화폐의 세계는 분권화와 투명성을 약속하며 시작되었다. 그러나 트럼프와 바이낸스의 관계는 이러한 원칙이 얼마나 쉽게 타협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권력과 돈이 만나는 곳에서는 항상 새로운 규칙이 쓰여지며, 이 규칙들이 모든 참여자에게 공정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 가족과 바이낸스의 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미국과 세계 금융 시스템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든, 정책 입안자든, 일반 시민이든, 우리 모두는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디지털 자산의 미래는 이제 한 가족의 비즈니스 이익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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